리플리스 게임 (Ripley's Game, 2002)

젠장할, 젠장할

젠장할

눈 딱 감고 해

자꾸 이러면...
가족들 없애는 수가 있어

내 뜻
거스르지 마

지금 와요

- 즐거운 여행 되세요
- 고마워요

일주일에 두 번
사업상 열차를 타는데

전립선이 좋질 않아
화장실에서 살지

마스터 키로 따고 들어가서
해치우도록!

끈을 들고 가되

혹시 모르니 총도 가져 가게
근데 무엇보다 염두에 둘 것은

반드시 끈으로
해치워야 하네

일 잘 될 테니
총은 집어 넣지

끄나풀 줘 보게

도움이 필요하니
어디 가지 말고

땡큐, 그럼

다시 왔나?

이런!

금연 열차던가?

무례했군

금방 안 오면
이번 역은 지나쳐야겠군

그렇지 않았으면
좋겠군

또...
아참!

아주 비싼 시계니까
잘 간수하게

그 자 데리고 들어가
해결할 테니까

아내가 들어갔는데
많이 아프다고 하게

복도 끝에서 저쪽 보고 있다가
그 자가 오면 뒤돌아 날 보게

그리곤 이리 와서 기다리고
무슨 난동을 피우든 무시하고 기다려

아내가 들어갔는데
많이 안 좋아서요

굴레가인 씨?

별 일 없습니까?

굴레가인 씨
별 일 없어요?

톰

맙소사,
죽었나?

모르죠

발 좀
밀어 넣어

톰! 톰! 톰!
또 누가 와요

- 확실해?
- 지금 와요

누구 있소?

독일어를 몰라서
기다리는 중이에요

굴레가인 씨

안에 계세요?

굴레가인 씨 계세요?

이렇게 붐비기는
또 처음인 걸

휴지 좀 주게

더 주게

재촉하긴 싫지만
밀라노 행 비행기가 곧 출발해

재촉이라뇨, 20분이 지나도록
헤어나질 못하니

얼마나 한심해
보이겠어요

토하고 벌벌 떨면서
이 난리를 피우는데

절 용서해 주세요

이제 아들애를
무슨 낯으로 봐요!

1십만 달러는 뭐해서
벌었다고 하고요

게다가 이 끔찍한 병도
너무나 무서워요

입국관리 직원인데
밖에서 기다리시죠

- 그냥 갈게요
- 감사합니다

고맙단 거 알아요
덕분에 살아 있으니까

근데 그 말이
안 나와요

도저히 못 하겠어요
고맙단 말을...

당신에 대해
전혀 모르는데

정체가 뭐죠?

신의 걸작품이지
즉흥연출의 대가랄까

가책도 못 느껴서
어릴 적 고민도 했지만

이젠 담담해

본 사람 없으니 체포 걱정도 안 해
그런 족속들은 살 가치가 없어

거리에 차 한 대 없어진 격이지
덜 시끄럽고 덜 위험해

오늘 아주 용감했네

가족들을 위해
저축한 셈 쳐

그렇게 냉정하다면서
왜 절 도왔죠?

그건 놀라운 일은
아냐

계속 변하는 게
인간 심리니까

왜 나죠?

왜 날 골랐냐고?

자네 잠재력이 보였고

날 모욕한 대가고

난 이런 게임을
좋아하기 때문이야

비행기 놓치겠군,
갈까?

어떻게 된 거야?
어디서 났어?

- 그게... 말해도 못 믿을 걸
- 해 봐

- 내가... 땄어
- 따?

룰렛 게임에서

룰렛?

- 언제부터 했는데?
- 베를린에서

- 거짓말 마
- 의사가 카지노에 데려가선...

- 그것도 치료의 일환이래?
- 몇 천 마르크로...

사실이야

돈 따곤 몰래
싱크대에 넣어 두셨군

- 그게, 당신 놀래주려고
- 톰 리플리는 왜?

그 사람...
공항에서 만났어

밀라노에서 온다면서
태워다 준다잖아

그 의사 양반
완전 고수더라

빨강에 몇 천 걸곤
잃으면 두 배로...

거짓말 마!

무슨 짓 한 건지
똑바로 말해!

- 날 못 믿어?
- 전혀!

의사들하고 계속 씨름해 대며
꺼져가는 희망만 바라보다가

평생 딱 한 번 운이 트인 거야
재수없는 놈이 운 좀 좋았기로서니

거짓말쟁이로
매도해야겠어?!

꼭 그렇게까지...

이거 봐
이제 나 돈도 있어

당신과 나,
매튜가 쓸 돈

세상에 돈이 최고잖아
돈에 죽고 살잖냐고

- 어디서 찾았어?
- 교외 닭장에서

몇 군데는 아예
새로 손본 거야

내가 어떻게...
마음부터 진정시키고

무슨 짓이야!
다신 손대지 마

당신 수준엔 과분해

알지

- 무슨 일인가?
- 한 놈이 안 죽었어요

- 그걸 어떻게?
- 월드뉴스에 나왔어요

라디오 끼고
살게 생겼더라니

목이
덜 졸렸었나 보네

노끈이
늘 말썽이라니까

- 놈들 중 하난 절 똑똑히 봤어요
- 이 게임의 첫번째 규칙은

별 수 없는 일로 애태우지 말란 걸세
여기까지 오지도 못 하려니와

그럴 경우엔
내가 일러주지

저희 가족은요?
제 가족이 걱정 돼요

놈들이 노리는 건
나일 거야

목 졸라 죽였으니
독이 바싹 올랐겠지

그래요?

리브스가 아니잖아

놈은 어디 있나?

저기, 저기!

여기 있었군

- 따라 가 봐
- 생포해야 돼

제 작품을 향해
경의를 표해주십시오

한껏 부푼
리플리 표

- 수풀레 대령이오
- 세상에!

- 이것 봐
- 브라보!

- 감사
- 톰

- 당신은 완벽한 주부야
- 잘 봤어

자기하고
결혼할까 봐

- 내가 받을게요
- 잘못 걸린 전화가 세 번이나 왔어요

네?

여보세요?

리브스!

그래,
얼마나...?

저런...

웬일인가?

으르렁대지 말게

놈들이 찾아냈던가?

어떻게 냄새를
맡았는지 모르겠어

꼬리를 달고 여기까지 왔군
넌 물귀신하고 아주 닮았어

뭐든 물고 늘어져선
같이 죽이지

시끄러

닥치라고!

문전박대 할 텐가?

들여 보내 달라?

그럴 생각 없는데

- 홀로 서기 하게
- 나쁜 놈...

더럽고 치사한 자식!
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자!

천하의
막 되먹은 망나니!

너 가만 안 둬!
네놈한테 오게끔 유인할 거야!

넌 인간도 아냐!
뒈져라!

젠장

- 걸작쯤 되나요?
- 훌륭해요

다행이군

주말에 바람도 쐴 겸
언니네라도 갔다 와요

- 그래 주시면야 고맙죠
- 고마워요

당신은 오늘 '비엔차'에 가서
극장에서 리허설 해봐

음향 시설이
훌륭하대

그래, 좋아

- 그럼 주말에 혼자 있겠다고?
- 손님이 올 거 같아

- 같이 콘서트에 오게?
- 아니, 음악하곤 담 쌓은 자들이거든

고마워요, 마리아

- 콘서트엔 올 거지?
- 당연하지

반갑지 않은 전화가
걸려 왔네

내 이름이나 전화번호 적힌 건
다 없애게

리브스 것도
그렇고, 알겠나?

- 무슨 일인데요?
- 알겠나?

네, 문제가 생겼나요?

자넨 해당사항 없어
내 집 근처엔 얼씬 말게

- 곤경에 처했다면...
- 위험하니 비켜 있게

이봐!

오늘 어땠어?
유치원에선 재미있었고?

그랬어?

며칠, 어디 좀
다녀 올게

처리할 일이 있어

미리 준비해놔야
혹시...

이 얘긴
나중에 하자

뭔데?

얘기해 줘야
하는 거 아냐?

며칠 있다 와서 할게

톰 리플리하고
관계된 거야?

아니

조나단

며칠만 있으면 와

나도 알아야
하는 거잖아

- 다녀와서 말할게
- 좋지!

- 돈 뭉치 들고 올 테니
- 닥쳐!

뭐 하러 왔나?

- 도움이 필요할 거 같아서요
- 당장 돌아가게

한두 명 오는 것도 아니고
오면 끝장을 볼 테니까

있겠어요

부인에겐 뭐라 했나?

- 둘러댔죠, 뭐
- 그래, 믿던가?

안 믿는 것 같아요

그건 밟지 말게

- 뭐죠?
- 덫이야

- 차 하겠나?
- 주세요

- 효과는 있고요?
- 효과라...

있다고 봐야겠지

대문도 잠가야죠

내친김에 그냥 들어오게
하려고 하네

언제 올지 몰라
평생 걱정하긴 싫어

- 혹시 두려워요?
- 두렵긴!

혼비백산할 지경인 걸

오게

깜빡 하고 그냥 했어
병도 있는데

- 고기 먹어도 되나?
- 예

- 근데 배가 별로 안 고파요
- 먹어둬야

기운을 차리지

육질이 참 좋아

전쟁기념비 우측의
작은 정육점에서 샀는데

한때 우리 요리사가
사귀던 사람이라

좋은 부위로만
골라줘

무사할 수 있을까요?

- 못할 거 없지
- 글쎄, 그냥...

전 정말
운이 없는 놈이라

애들은 잘못하고도 잘 넘어갔는데
전 꼭 들통 났거든요

- 왜 들통났는지 아나?
- 왜죠?

선생 입 단속을
못 시켜서야

기다린다는 거
못 해 먹을 짓이군요

나 어릴 적에 배 타고 나간 부모님을
몇 시간이고 기다린 적 있어

끝내 익사하셨지

끝까지 버틸 수 있네

- 네?
- 저 새라인데

- 조나단 거기 있어요?
- 아니, 왜요?

어디 있는지 아세요?

- 제가 어떻게?
- 아실 것 같아서요

영문을 모르겠군요

무슨 일
있단 거 알아요

- 별 일은 없겠죠
- 걱정 말란 말 말아요

- 있다가 걸어도 될까요?
- 아뇨, 지금 말해줘요

하던 거 마저 하곤 알아볼게요
몇 군데 통화해보고 전화 드리죠

- 끊지 마요!
- 그럼

제기랄!

돈 얘긴 함부로
할게 아닐세

리브스가 잡히면요?

안됐지만
그렇게는 안 될 걸

제 얘기를 하겠죠

그렇겠지

그런데
지금쯤 남미에서

성형수술로 얼굴을
뜯어 고치고 있을 걸세

액자쟁이 가게에 가서
놈을 기다려

막스와 난
빌라에 가볼게

미안하네,
아침 들게

- 안 왔어요?
- 아직

여기 있게

입 닥치고
가만 있어!

- 안에 있으랬잖나
- 죽었어요?

글쎄, 알다시피
한 번 실수한 터라

이럴 수가!

내가 쐈던 자예요

처음 죽였을 때
죽었으면 좋잖아!

벗겨 줄까?
아플 텐데 빼 줘?

피가 너무 나요

핸드폰 있나?

- 예, 있어요
- 지금 아니면 차에?

- 주머니에
- 꺼내

여기 보낸 자에게
전화해서

우릴 요목조목 뜯어 봤다고 해
근데 기차의 그 자들이 아니라고

수긍이 가게 말만 잘해주면
5십만 달러 줘서 내보내 주겠다

그렇지 못하면
뒤뜰로 끌고 가서 널 트랙터로

갈아엎어 줄 거야
알겠나?

알아들었어?
그래

전화해

진정해

그레고입니다

잘못 짚었어요

놈들이 아닙니다

확실히 봤어요

어쨌든
둘 다 없앴어요

예

계속 찾아보죠

아주 잘했네

근데...
그냥 보내주면...

하긴, 그렇지

맙소사!

새라...
제발 오해하진 마

우릴 죽이려 해서 죽인 거뿐이야
자기방어라고!

건드리지 마!

이거 놔!

매튜 데리고
떠날 거야

새라...

- 꽉 잡았나?
- 네

트렁크 열게
한 놈 마저 끌어오지

남미 얘긴
잘못 알았나 본데요

세상에...

딱하게 됐군

성형수술은
물 건너 갔네

도와주겠나?

발을 들게

하나, 둘, 셋!

발부터 넣게

들어가

루이지, 톰 리플리예요

잘 지냈죠?

혹시 가게에
중국산 모란 있어요?

잘됐네
분홍이요, 빨강이요?

나 붉은색
좋아해요

루이자 콘서트가
오늘 밤에 열리는데

모란 60송이만
보내줄 수 있을까요?

내가 하지

다행이군요
고마워요

부근은?

안부나 전해줘요

그럼 끊을게요

끔찍한 일이
왜 재미있는지 아나?

왜죠?

며칠만 지나면
까맣게 잊는단 거야

그나마
무척 위안이 되는군요

돈 마저 받게

- 아니요..
- 리브스와도 얘기 끝낸 거였어

자네 거야

꼭 돈 보고
그런 건지 모르겠어요

나도 그건 의심스럽지만
교양인이니만큼 약속은 지켜야지

그래요?

이걸로 청부업자에서
손 떼는 거네

고마워요

아내하곤 잘해보게

고마워요

- 몸조심하고
- 조심하세요

- 조나단...
- 닥쳐!

리플리 어디 있어?!
이거 놔!

그 여자는 놔줘!
나하고 얘기하자고!

- 누가 시켰어?!
- 혼자 한 거야

좋아, 죽여 버려!

그건 안 돼!

- 조나단
- 왜 그런 짓을...?

안 돼

제발...

새라...

조금 있다가
경찰에 신고해서

강도가
들었다고 해요

남편이 오자
당황한 강도들이 총을 쐈고

그래서 놀랐다고
그렇게만 기억해요

참...

받아요

잔금이에요

애써 번 거죠

혹시...

안돼...

괜찮아요

푸대접
각오했으니까